■ 차례
- 1.글을 열며
- 2.출생과 성장
- 3.구도 수행 득도
- 4.포덕과 교단 조직
- 5.용어를 통해 본 사상 및 교의
- 6.탄압과 순도
- 7.글을 닫으며
상품명 | 동학교조 수운 최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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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요약정보 | 윤석산 지음 | 368쪽 | 152×225mm | 양장 | 2004년 10월 21일 발행 | ISBN 978-89-90699-2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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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동학 연구자인 윤석산이 이제까지의 연구를 바탕으로 정리한 최제우의 삶과 철학 안내서. 동학의 창도에서, 수운 최제우의 출생과 성장과정에 대한 설화 및 일화, 최제우의 수행 및 득도기, 그와 관련된 이적담 및 교단에서의 활동, 동학의 사상과 용어의 의미, 그리고 탄압과 최제우의 순도에 이르기까지 동학 사상과 최제우의 삶을 종교적으로, 학문적으로 분석하였다.
동학을 종으로 살핀다 함은 동학을 창명한 최제우의 생애를 좇아 출생과 성장(2장), 구도/수행/득도(3장), 포덕과 교단 조직(4장), 탄압과 순도(6장)라는 일련의 과정에서 수운의 삶과 생각들을 평이한 문체로, 그러나 엄정한 학문적 태도로 구명하고 있다.
동학을 횡으로 살핀다 함은 이러한 종적 고찰에서 누락된 동학의 사상과 진리를 동학 사상의 핵심적인 용어 12개를 통해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제6장 ‘용어를 통해 본 교의 및 사상’에서 제시하고 있는 동학과 유불선, 한울님, 지기, 동학, 시천주, 성경신, 수심정기, 무위이화, 불연기연, 보국안민, 동귀일체, 후천개벽의 열두 개 단어는 동학의 깊은 이해에 도달하는 열쇠말이 된다.
이처럼 이 책은 수운 최제우의 삶과 생각을 씨줄 날줄로 엮어낸 수운 평전이자, 동학 연구서이며, 후천 개벽 문명의 원천인 동학에 새롭게 접근하는 안내서이다.
동학에 대한 대부분의 논의는 ‘동학혁명’과 ‘동학사상’에서 맴돌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동학과 그 후신인 천도교의 실제 역사가 혁명과 운동으로 점철해 있으니, 그나마 동학과 천도교를 조금 안다는 사람들조차 ‘동학 천도교’를 무슨 운동단체나, ‘종교단체’라고 쉽게 치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실상 이것은 ‘천도교’를 ‘사회단체’로 보고 감시와 탄압을 지속했던 일제 시대의 잔재가 동학 천도교단 안팎에 여전히 남아 있어서 그렇다.
최근 동학은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명예회복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어 역사학적인 복권에 이어 국가 차원의 공식적인 ‘복권’이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동학의 명예회복’은 단지 ‘참여자’의 명예문제가 아니다. 동학이 그 혁명과 운동을 통해 도달하고자 했던 지향점에 대한 관심의 회복과 정당성의 긍정이 ‘국가’와 ‘사회’는 물론이고 ‘개인의 영성’과 ‘세계의 평화’의 영역에까지 닿아야 비로소 완성되는 문제다. 이 책은 그동안 ‘사상’과 ‘혁명’에 기울어져 있던 동학 이해의 틀을 ‘도와 ‘학’과 ‘수행’의 차원으로 확대/교정하고 있다.
저자가 동학의 경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학자이면서, 천도교의 교인으로서, 수도와 수행을 해 왔을 뿐 아니라, 천도교의 교의 정리와 편찬의 최고 권위자인 ‘천도교 교서편찬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점 때문이 이것이 가능했다. 또 저자는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여 여러 권의 시집을 남겼으며, 동학 성지와 사적지를 여러 차례 답사한 경험을 살려 ‘용담 가는 길’과 같은 동학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하다.
얼마 전까지 사회적으로 ‘동학’의 최고 권위자는 ‘김지하’인 것으로 여겨졌다. 김지하 씨가 ‘생명학’으로 자리를 옮긴 후, 최근에는 그 자리를 도올 김용옥이 차지하고 있다. 도올 김용옥은 그의 ‘도올심득 동경대전’1이라는 책에서 동학(천도교)에서 그동안 써오던 ‘한울님’ ‘용담유사’를 각각 ‘하늘님’과 ‘용담유사’로 고쳐 써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동학의 역사에서 중요한 종교체험의 하나인 ‘을묘천서’에서 ‘천서’는 다름아닌 ‘천주실의’라고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동학을 서학의 범주 내에 국한시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이 책에서 필자는 그 세 가지 주요 주장이 모두 학문적으로나 종교적으로 타당성이 없음을 여러 경로를 통해 논증하고 있다. 도올의 주장은 대체로 동학을 ‘학문’의 틀에서, ‘논리적’으로만 이해하려고 하는, 숲을 보지 못하는 단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필자 주장의 요지이다.
저자는 ‘한울님’은 도올이 비판의 근거로 삼는 ‘이돈화’(천도교 교리를 체계화한 근대 사상가)의 체계화 이전부터 오랫동안 동학의 주요 인물(해월 최시형, 구암 김연국 등)이 써 왔던 것으로 ‘하늘님’과는 구분되는 고유 명사이며 ‘용담유사’ 역시 “정전에서 빠진 나머지”라는 뜻이 아니라 “용담 선생(수운이 남긴 노래”라는 뜻으로 동학 초기부터 사용되어 왔다는 점을 여러 전거를 통해 해설하고 있다. 또한 ‘을묘천서’가 ‘천주실의’라는 주장 역시, 동학 전체의 역사나 수운 선생의 사상적 맥락을 살피지 못한 채, 동학의 맥을 서학에 갖다 대려는 단견이자, 동학의 종교성을 거세하는 데로 귀결되는 단견임을 비판하고 있다.
이 책 말미에는 800편이 넘는 수운 최제우 연구 문헌(논문) 목록이 실려 있다. 동학 창도 이래, 일제시대를 거쳐 2004년에 이르기까지 ‘수운’과 ‘수운의 동학’을 이해하려고 시도한 거의 모든 논저들이 망라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저자의 학문적 경륜이기도 하고 이 책이 ‘새로운 동학 연구’의 출발점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 동학을 거대 담론의 시각에서 바라볼 때 동학은 지금까지 인류의 삶을 이끌어 온 질서를 청산하고, ‘다시 개벽’이라는 ‘새로운 삶의 틀’을 짜고자 하는 거대 프로젝트를 인류 앞에 제시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본문 10쪽
● 수운 선생의 생애는 한 젊은 지식인으로서 새로운 가르침을 얻고자 고뇌하며 떠돌던 구도적 청년기의 삶과 종교 체험 이후 종교의 교조로서 구체적인 자신의 가르침을 세상에 펴 나가던 종교적인 삶으로, 또한 종교적인 삶은 은적암 생활을 기점으로 전기와 후기로 나누어 볼 수가 있다.- 본문 36쪽
● 을묘천서는 실제로 어떤 책을 받은 것이라기보다는, ... 수운 선생이 제세의 뜻을 품고 세상을 떠돌며 구도의 길을 걷다가 갖게 된 신비 체험, 곧 종교 체험의 한 현상이다. ... 이인은 곧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안에 있는 ‘원형’을서의 자신이며...- 본문 89쪽
● ‘한울님’은 우주 만물을 낳으신 초월적인 존재이면서, 동시에 만물 속에 내재해 있으면서 무궁한 생성, 변화와 그 조화를 주재하고 있는 존재이다. 이러한 한울님의 조화는 자연계와 모든 생명, 그리고 우주 만유의 끊임없는 생성 변화와 그 질서를 주재하는 지공무사하며 전지전능한 힘이기도 한 것이다. - 본문 205쪽
● 무위이화에 이르기 위해서는 먼저 수기심 정기기하는 인간의 주체적인 노력으로서의 종교적 수련을 필요로 하게 된다. 나아가 이와 같은 종교적 수행을 통하여 ... 화출어자연지중이라는, 인간의 주체적 노력에 감응한 한울님의 조화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본문 242쪽
● ‘불연기연’은 동학의 올바른 수행법인 수심정기를 실천해 나가기 위한 동학의 매우 중요한 논리이며, 동시에 만유와 인간과 또 우주적인 신을 인식하는 매우 중요한 동학적인 인식의 방법이 되는 것이라 하겠다.- 본문 252쪽
● 동학에서 지향하는 낙원은 사회 제도의 개혁을 통하여 이룩하는 낙원이 아니라, 한울님의 도와 덕을 체득하여 인격적인 완성을 하고, 나아가 모든 사람이 여천지합기덕하는 지상신선이 되어, 이들의 손에 의해서 살기 좋은 세상인 낙원을 이룩한다는, 개인의 인성이나 인격에 중점을 둔 낙원이라고 하겠다.- 본문 277쪽
● 동학교조 수운 선생은 하나의 싸늘한 시신이 되어, 경주 용담 산자락에 묻힌다... 용담의 물이 흘러 사해의근원이 되고 구미산에 봄이 오니 온 세상이 꽃이로다. 용담의 물이 흘러 온 세상의 근원이 되듯이 그의 가르침은 오늘날에도 맥맥한 정신으로 살아 남아 우리의 가슴에서 흐르고, 구미산에 봄이 오면 온 세상에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것처럼 동학의 무궁한 이치는 후천의 밝고 밝은 세상을 열어갈 진리로 자리잡고 있다. 초월성과 내재성이, 절대성과 상대성이, 영원성과 시간성이, 무한성과 유한성이, 물질과 정신이, 신과 자연이, 신과 인간이 대립하고, 그러므로 갈등·대립과 모순이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오늘. 수운 선생의 가르침은 이 위기의 시대에, 우주와 내가 둘이 아니요, 한울님과 내가 둘이 아니요, 만유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조화와 융합의 정신을 통하여, 무너지고 훼손된 우주적 질서의 참다운 회복을 꿈꾸며, 현대라는 이 어둠의 벌판을 적시며 오늘도 맥맥히 흘러가고 있다. 드넓은 후천의 무극 바다를 향하여.- 본문 306~3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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